옛날부터 레노버 씽크패드를 이 모델 저 모델 사용하다가, LG전자가 초경량화 노트북을 내놓으면서 이제는 근 7년째 LG 노트북을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노트북들을 오랫동안 사용해 오면서

 

"노트북은 가벼운 것이 최고다."

 

라고 인식하면서 살아왔는데요. 이제는 소유의 차도 있고, 딱히 노트북을 들고 오랫동안 외지를 걸어다닐 일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가벼운 노트북은 크게 필요없다라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노트북에서 말하는 휴대성은 제가 생각할 때 2가지 입니다.

 

첫째는 노트북 자체의 가벼운 무게.

둘째는 노트북만 있어도 작업이 가능하냐.

 

첫번째는 이해를 하시겠지만, 두번째가 이해가 잘 안되실 수도 있겠는데요.

 

우리는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항상 "마우스" 를 휴대해야 합니다.

 

요즘 터치패드가 감도가 좋고 편하다고 하지만, 터치패드는 큰 한계성을 가집니다.

 

터치패드를 사용할 때 마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손을 아래로 많이 내려야 해서 키보드 타이핑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

 

또한 아무리 터치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포인터를 한번에 이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터치하는 손가락을 여러번 떼었다가 붙였다가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점.

 

그래서 터치패드는 "아주 간단한 작업" 정도를 수행할 때 사용은 가능하지만, 조금 정교한 작업을 할 때는 여지 없이 마우스를 필요로 하게 만듭니다.

 

LG 나 삼성 랩탑의 터치패드는 나름 훌륭하지만 이따금씩 마우스를 집에 두고 나갈 경우, 간단한 인터넷 서핑 외에는 작업을 하기 힘든 지경이더라구요.

 

레노버 씽크패드의 빨콩은 제가 마우스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아주 복잡한 작접을 제외하고는 어느정도의 문서작업등은 원활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도 올드하고, 거기다가 이제는 미제가 아닌 중국제가 되어버린 씽크패드를 아직도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찾는 이유도, 다른 기타 악세사리 없이, 노트북 본체만 가지고 외부로 나가면 대다수의 업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씽크패드의 시그니처 빨간색 트랙포인트.

요즘은 무선마우스들이 나와서 그나마 좀 편리해졌지만, 과거에 주를 이루던 유선 마우스 시대에는 기다린 선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작업하는 것이 참 불편했었죠.

 

그 때 마다 빛을 발했던 것이 바로 이  빨콩인데요.

 

무선마우스나 블루투스 마우스가 편한 시대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끔 평평하지 않은 곳에서 컴퓨팅을 할 때는 마우스 사용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공원같은 곳이나, 길거리 벤치 같은 곳에서 노트북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을 때,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작업할 때가 많은데요.

 

그 때 마우스는 거의 무용지물이 되어버리죠.

 

이 빨콩은 노트북을 사용할 때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게 만들어주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생산성을 원한다면, 디자인이나 화질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빨콩이 있는 씽크패드가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요즘 차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차 속에서 노트북을 할 때가 있는데요. 자동차 안에는 선반이 없기 때문에 무릎 위에 올려놓고 컴퓨팅을 할 때가 있습니다.

 

터치 패드를 장착한 대부분의 랩탑으로는 제대로된 컴퓨터 작업을 수행하기 어렵더라구요.

 

모 유튜버는 빨콩으로 FPS 게임까지 한다고 한다.

빨콩으로 스타크래프트 하는 분도 계시다던데, 제 주변에서는 본 적은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니는 일이 많은 대학생들에게는 무게가 최우선이라 LG그램이 좋은 선택지일 수 있겠지만, 회사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이라면 레노버 씽크패드가 더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빨콩이 처음에는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인터넷을 보면 거의 대다수의 분들이 빨콩이 불편해서 씽크패드를 구입하더라도 거의 사용을 안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그런데 딱 한 번 익숙해지시면 아마 빨콩 없는 노트북을 사용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레노버가 AS도 개판, 공식 오프라인 매장도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매니아들이 외국에서 직구를 하거나 기존에 쓰던 씽크패드를 개조까지 해가면서 다시 재사용하는 이유는 그 만큼 빨간색 트랙포인트가 편리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요즘 다시 저렴한 씽크패드를 검색해보고 있습니다.